천연 자양강장제 '굴' - 하루에 몇 개까지 먹어도 좋을까?

생식은 물론 끓이거나 굽거나 튀기는 등 어떤 요리로 먹어도 맛있는 바다의 은혜 굴입니다. 부드러운 식감에 농후하고 깊은 맛까지 겸비한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예로부터 자양 강장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식품으로 잘 알려진 굴의 영양성분에 대한 해석과 굴의 귀한 영양성분을 놓치지 않는 조리 방법 및 안전하게 굴을 섭취하는 방법 위주로 알아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굴의 제철인데, 요즘은 양식으로도 많이 재배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굴인데 과연 굴의 제철은 언제일까요? 종류별로 시기를 알아보겠습니다.

 

 

굴은 세계적으로 그 종류가 100종 이상이라고 하는데 그중 우리가 흔히 접하는 종류는 참굴이며 그 외 바위굴, 토굴, 강굴 등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참굴의 제철은 늦가을부터 초봄인 10월~4월까지입니다. 예부터 '보리가 패면 굴을 먹어선 안 된다'라고 했는데 그 이유가 봄으로 접어드는 5월부터 여름철 8월까지 참굴의 산란기로 이 시기의 굴은 산란으로 영양을 모두 소비해 살이 마르고 또 일정 수온 이상의 환경에서는 마비성 패독으로 싹이 튼 감자와 같이 아린 맛이 나며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호흡곤란에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가장 영양분이 풍부해지는 시기가 산란기 이후인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여서 참굴의 제철은 겨울입니다.

 

 

다음은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바위굴, 토굴, 강굴인데 이 종류는 양식 재배가 불가능해 사람이 직접 채취해야 하고 바위굴의 경우는 전문 잠수부가 채취해야 하는 굴이라 값도 비쌉니다. 이 고급 바위굴의 제철은 여름으로 독도, 동해안, 남해안과 같은 수심이 깊은 곳이 서식지로 앞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사람이 장비를 갖추고 채취해야 해 비싼 만큼 귀하기도 하고 흔히 보기도 힘든 굴로 고급음식점에서 제철에 잠깐 볼 수 있는데 크기도 어마어마해 한 번에 먹기는 힘들어 나누어 먹을 정도입니다. 모양은 바위굴이라는 이름답게 바위를 닮은 모양으로 바닷속에서는 분간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다음은 토굴로 가리비와 닮은 모양이고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우리나라 전라도에서는 넓적하게 생긴 모양 때문에 '떡굴'이라고도 불립니다.

 

 

끝으로 강굴인데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강 하류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굴로 벚꽃 피는 봄이 제철이라 벚굴이라고도 불리는데 제철이 지나면 체내에 독을 생성해서 먹을 수 없습니다. 강굴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해역에서 자라 향과 맛이 일반 굴보다 좀 약하기는 하나 바다 굴에 비해 비린 맛도 덜하고 아연의 함유는 일반 굴 대비 3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강굴은 민물에서 서식하는 만큼 기생충이 많아 가능한 한 익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굴의 영양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굴에는 글리코겐과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철분, 비타민 B1, B2, B12, 미네랄 등의 영양소와 타우린 등의 기능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아연의 함유량은 식품 중 제일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면역력 향상과 건강 증진에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겨울 제철 음식인 굴은 과연 하루에 몇 개까지 먹는 것이 좋을까요? 답은 10개입니다. 아연의 1일 상한 양이 34~45mg인데 굴 1개(약 20g) 당 아연의 함유량은 2.8mg 정도로 약 10개 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아연은 우리 몸에 필수 영양소이지만 소량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미량 영양소'라 불립니다. 이 영양소를 장기간 과다 섭취할 경우 독성을 유발해 소화장애나 미네랄 불균형, 신경계의 손상과 같은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굴에 포함된 영양소를 세분화하여 살펴봅니다.

 

 

 

1) 글리코겐 - 글리코겐은 우리 몸의 파워의 근원이 되는 당류의 일종으로 섭취 후 바로 체내에 흡수돼 사용되는 고효율에너지로 스태미나 유지나 피로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2) 타우린 - 아미노산 중 특징적인 타우린인데 간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여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등 건강상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 중 하나입니다. 안타깝게도 타우린은 자연산 참굴에는 다량 함유되어 있으나 양식 참굴에서의 양은 미미합니다. 3) 아연 - 아연은 체내의 단백질 합성이나 효소, 호르몬 분비에 필수 불가결한 미네랄의 일종으로 어패류 중 제일 아연의 함유량이 많은 것이 굴입니다. 이 아연이 부족하면 미각, 후각 장애나 탈모, 피부트러블, 면역력 저하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철분 - 철분은 적혈구를 만들어 전신에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영양소로 빈혈 예방과 피로 해소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영양소로 굴은 이 철분 또한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5) 비타민 B군 - 비타민 B군 중 B12는 혈액을 만들고 신경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의 비타민군으로 이 또한 굴이 우수한 공급원입니다. 굴의 세세한 영양성분은 아래 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양식과 자연산의 영양소 차이가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영양성분		양식 참굴		자연산 참굴
		100g당 함량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	100g당 함량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
일반	에너지 ㎉	88.0	-	83.0	-
	수분 g	80.4	-	80.3	-
	단백질 g	10.5	18%	9.66	18%
	지질 g	2.4	4%	2.2	4%
	탄수화물 g	5.1	0%	5.27	2%
	회분 g	1.6	-	2.58	-
지방산	콜레스테롤 ㎎	-	-	12.48	-
	미리스트산 ㎎	-	-	54.37	-
	팔미트산 ㎎	-	-	237.67	-
	헵타데칸산 ㎎	-	-	20.41	-
	스테아르산 ㎎	-	-	61.68	-
	팔미틀레산 ㎎	-	-	46.57	-
	박센산  ㎎	-	-	88.47	-
	아이코사펜타에노 산  ㎎	-	-	102.4	-
무기질	칼슘 ㎎	84.0	12%	428.0	61%
	철 ㎎	3.8	33%	8.7	75%
	인 ㎎	150.0	21%	159.0	23%
	칼륨 ㎎	-	-	322.0	9%
	나트륨 ㎎	-	-	480.0	24%
	아연 ㎎	-	-	15.9	200%
	구리	-	-	1.3	100%
비타민	비타민 A(RAE) ㎍	15.0	2%	-	-
	레틴올 ㎍	9.0	1%	-	-
	베타카로틴 ㎍	72.0	-	-	-
	비타민 B1 ㎎	0.2	0%	0.2	0%
	비타민 B2 ㎎	0.28	0%	0.12	0%
	니아신 ㎎	4.5	27%	-	-
	비타민 B12 ㎎	-	-	28.41	1,400%
	비타민 C ㎎	3.0	3%	-	-
아미노산	타우린 ㎎	-	-	1,006	-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참조>

 

 

다음은 굴의 섭취 방법으로 시판 굴의 가열용과 생식용의 구분이 확실한 일본에 비해 한국은 구분이 불명확합니다. 모든 굴에는 노로바이러스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한 한 가열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굴 섭취 시 최대한 영양 손실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굴에 포함된 영양소 중 타우린이나 비타민 B군은 수용성으로 굴을 굽거나 찌는 것보다는 찌개나 수프, 국 등 국물 요리로 섭취하거나 수분과 접촉이 적은 튀김 요리도 좋습니다. 끝으로 굴과 같이 먹으면 좋은 음식입니다. 첫 번째로는 레몬과 라인입니다. 굴은 많은 영양소 함유에도 불구하고 철이나 아연의 경우 체내 흡수율은 15~30% 정도로 낮은데 이 낮은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 C와 구연산 등이 많이 함유된 레몬이나 라임을 같이 섭취하면 좋습니다. 레몬즙의 상큼한 향뿐 아니라 철분과 아연의 흡수율까지 높인다니 같이 안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음은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입니다. 김치 또한 구연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굴과 같이 먹으면 좋은데 김치찌개에 고기 대신 굴을 넣게 되면 수용성비타민의 흡수율과 아연, 철분의 흡수율 모두를 높일 수 있어 완벽한 궁합 음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음식은 마늘입니다. 굴에 함유된 비타민 B1의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 아리신 성분인데 이 아리신 성분이 마늘, 파, 부추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겨울이 제철인 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피로 해소, 피부미용을 비롯해 동맥경화, 간질환. 심장병 등 생활습관병의 예방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바다의 보고 굴'이었습니다.